전체 글 26

[성명] 그런 화합은 필요 없다

-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사면이라는 폭거에 부쳐 - 2016년, 그 겨울 우리는 추운 손을 비비면서 거리에, 광장에 함께 서 있었다. 손이 찬 바람에 터가면서, 뼛속을 스며드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현수막을 들고, 피켓을 들고, 촛불을 들고, 더러는 깃발을 들고 거리로, 광장으로 나왔다. 우리들은 왜 그 추운 한 겨울날, 따뜻한 집이 아닌 거리에 서 있었을까.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정권 집권 당시 세월호 참사로 무수한 청소년과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살릴 수도 있었던 생명을 구조하지 않았다. 방치하고 방관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국가에 요구하였지만, 돌아온 것은 세월호 유가족..

2016년에도 여전히 외쳐야 하는 개헌 철폐 독재타도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하지 아니한다. - 대한민국 헌법 제2장 22조 -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 - 헌법 제2장 22조 - 대한민국 효녀연합이자 예술가인 홍승희씨는 2014년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퍼포먼스를 했다는 것과 박근혜 대통령을 그래피티로 그렸다는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받았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스트릿 아티스트 팔로 또한 대통령을 그래피티로 그렸다는 이유로 경찰의 통신수사, 통화내역 조회을 당한 끝에 벌금 300만원을 구형받았다. 이것은 모두 2016년에 일어난 일이다. 과연 우리는 어느 시대를 살고 있나. 박근혜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대선공약으로 17만원하는 쌀값을 21만원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1.12.24

인권운동 노예 5년

나는 왜 인권운동 같은 인권을 침해당하는 끔찍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다 나라 탓이고, 다 세상 탓이다. 늘 얘기해서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9년 내내 학교라는 공간에서 왕따였다. 초등학교 때 왕따시키는 이유를 물어보니까 '부모님이 장애인이니까' '니가 병신새끼니까' 라고 했다. 한번 왕따는 계속 왕따여서 그뒤로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왕따가 되었다. 부모님은 그때 수동 휠체어를 타셨기 때문에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관리사무소에 요청해서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만들었다. 그 자리에 5층에 사는 아줌마가 주차를 해서, 부모님이 차를 빼달라고 요청하니까 ‘장애인되서 정말 좋겠다, 나도 장애인이면 좋겠다’ 이런 말을 나에게 나중에 따로 했다. 그때가..

별의 역사 2021.11.19

2021.11.03 [프레시안X셜록] "쌀 사먹게 2만 원만.." 22살 청년 간병인의 비극적 살인

"아버지는 해고된 공장 노동자였다. 해고 기간엔 일주일에 이틀 정도 일당 건설노동자로 일했다. 그러다 다시 자동차 부품공장에 들어갔다. 월급은 약 200만 원, 어떻게든 둘이 살 순 있는데 1개월여 만에 아버지가 쓰러졌다. 돈을 벌어야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녔다. 사장님들은 강도영의 뚱뚱한 몸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 돈을 버는 건,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첫 달은 아버지가 일한 1개월 월급으로 어떻게 버텼다. 돈은 조금씩 바닥나고, 쌀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월세, 가스비, 전기료, 통신비, 인터넷 이용료 등 돈으로 처리해야 하는 모든 게 연체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A병원에서 2020년 9월 13일부터 올해 1월까지 입원 치료를..

기사 스크랩 2021.11.03

나는 무례한 사람을 싫어해

나는 무례한 사람을 싫어해 한번도 만난적 없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자신과 다짜고짜 전화하자고 하거나, 내가 어디사는지 묻지도 않고 다짜고짜 서울로 약속장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해버린다거나, 그런 무례하고 경우없는 사람들이 싫어. 나는 낯선 사람과 전화하는거 무서워 하는데 나는 서울에 안 사는데 서울과 아주 먼곳에서 사는데 근데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무례하게 행동하고도 사과도 안해. 정말 나랑 친해지고 싶은거면 시간과 거리를 두고 천천히 다가와줘 내가 무서워하지 않을 속도와 속력으로 나는 사람도 무섭고 사람이랑 전화하는 것도 무서워 너랑 전화하는게 안 무서워지려면 3년은 걸려 그 3년이 길다 느껴지면 우린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인거지 뭐 내 친구들은 다 3년 이상을 나와 함께 해서 나랑 전화하게 되었는걸 관계..

별의 잉크 2021.11.03

나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걸을 동반자, 조현병

나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걸을 동반자, 조현병 조현인 마리님은 올해로 쉰둘의 정신장애 여성이다. 조현병을 앓은지는 20년 가까이 되었다. 조현병과 20년을 동행해온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성당과 수녀원이 있는 천주교 재단의 여자고등학교에 들어가 친구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문학소녀의 꿈을 키워왔다. 대학을 졸업한 후 노동현장에서 비인간적 대우를 받고 퇴직한 이후 스물다섯 살 마리님의 삶에 불현듯 조현병이 찾아왔다. 마리님은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을 전전하다가, 요양원에 맡겨져 긴 시간 동안 요양원 생활을 하였다. 요양원은 가족이 퇴원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퇴원이 불가능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마리님이 요양원에서 나갈 힘이 생겼을 때 가장인 아버지는 퇴원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그 뒤로 요양원에서..

[성명] 노태우 국가장이라는 국가폭력을 규탄한다

노태우 국가장이라는 국가폭력을 규탄한다 - 노태우 국가장에 부쳐 - 노태우의 국가장을 치르는 국가폭력을 규탄한다. 2021년 10월 26일 광주 민중 학살 가해자가 노태우가 사망했다. 그가 광주 전남도청 광장에서 광주 민중들의 돌을 맞아 죽은 것이 아닌,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노태우는 1979년 12월 12일 군사 구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의 육사 11기 동기생이자, 군사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 ‘하나회’의 핵심 세력이었다.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신군부를 수립한 전두환 정권은 민주화 운동을 하는 학생들과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 총검은 1980년 5월 18일 광주에게로 겨눠졌다, 모든 도시와 대학이 침묵할 때, 광주의 전남대와 조선대 등 광주대 학생들은 ..

우리들은 모두 광주에게 빚이 있다

나는 글을 쓰는 비등단 집필노동자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 세상의 부정의와 투쟁하는 불완전한 방식은 이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쓴다. 우리들은 모두 광주에게 빚이 있다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오....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 위의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난사하는 기관총 소릴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여기 망월동 언덕배기의 노여움으로 말하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누이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

카테고리 없음 2021.10.28

무너져가는 집에서 산다는 것-'고양이를 부탁해' 별가루 잣기

- 이 글은 2021년 10월 20일에 작성되어 2021년 10월 23일에 동물권적 관점이 친구의 조언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조언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저의 영업에 넘어와 영화를 함께 보고 야밤에 열띤 이야기를 나눠준 친구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이 글은 영화 에 대한 다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시청하실 예정이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저는 불완전하고 당신의 불완전함을 사랑합니다. - 동물해방! 여성해방! 퀴어해방! 투쟁! 투쟁! 단결 투쟁!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가 없이는 죽고 못살 것 같던 존재들이 어느새 뿔뿔히 흩어져 다른 길로 걸어간다. 서로와 서로 사이의 거리와 간격이 서서히 멀어진다. 지영, 태희, 혜주, 비류, 온조 5명의 여성은 인천의 여..

너는 내가-생각의 여름

2012년 7월 26일에 발매된 생각의 여름 2집 곶의 10번째 트랙 너는 내가. 멜섭왹비님이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에 쓰신 글 낙하를 읽고 이 노래가 떠올랐다.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멜섭왹비 : 낙하 https://sexworkproject.tistory.com/109 [2021 성노동 프로젝트 제 5회] 멜섭왹비 : 낙하 낙하 멜섭왹비 망가져 버렸다, 라는 단어를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임신 중절 수술 후 더 아픈 사람이 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조증과 울증을 넘나들었고, 감당할 수 없는 방 sexworkproject.tistory.com 다들 이 갓글을 읽고 생각의 여름의 너는 내가도 들어보도록. 너의 하늘, 너의 풍경 사이의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별의 호흡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