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인권운동 같은 인권을 침해당하는 끔찍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다 나라 탓이고, 다 세상 탓이다. 늘 얘기해서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9년 내내 학교라는 공간에서 왕따였다. 초등학교 때 왕따시키는 이유를 물어보니까 '부모님이 장애인이니까' '니가 병신새끼니까' 라고 했다. 한번 왕따는 계속 왕따여서 그뒤로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왕따가 되었다. 부모님은 그때 수동 휠체어를 타셨기 때문에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관리사무소에 요청해서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만들었다. 그 자리에 5층에 사는 아줌마가 주차를 해서, 부모님이 차를 빼달라고 요청하니까 ‘장애인되서 정말 좋겠다, 나도 장애인이면 좋겠다’ 이런 말을 나에게 나중에 따로 했다. 그때가..